보수이야기

보수현장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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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을 주목해 주세요.

서울의 거리 종로~

정확하게는 피카디리 극장 뒷 골목이다. 여기에 사람이 모이는 때는 이른 시간은 아니다. 보석상은 10시가 돼야 금고를 열어 보석을 진열한다.

하지만 10시가 넘고 점심때가 되면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온다. 백구두, 빨간 양복, 힌 바지, 긴머리~ 보석을 구하려는 결혼 예비자들~ 아들이 올 것을 예상한 커피숍, 식당들은 마실 것 먹을 거리를 만들기에 분주하다.

종로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이런 서울의 중심거리 뒤로 100M만 들어오면 위 집이 위태하게 서 있다.

우리가 이곳에 왔을 때 눈이 좀 불편해 보이는  고양이와 나이가 많아 보이는 고양이가 집을 지키고 있었다. 대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가자 거미줄이 얼굴을 감았고 사방에서 모기들이 몰려 들었다. 주인은 익숙한 모습으로 준비한 통조림을 가방에서 꺼내어 따서 그릇에 담고 나비를 부른다. 고양이 두 마리가 자연스럽게 통조림을 먹는다.

주인의 말에 의하면 30마리 중에서 지금은 두 마리만 남았다고 한다. 이 집을 수리하게 되면 이들을 어디로 가야 하나? 우리는 고양이 집 한 채를 남겨두기로 했다. 예상했던 대로 고양이는 그 집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집을 수리하기 위해 오면 고양이는 그 집에 있다가 어디론가 나간다. 그리고 다음날 오면 여전히 그 집에서 나온다.

이 집은 버티고 서 있는 자체가 기적이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벽은 무너졌고 천장은 뚤려 있다. 뚤려 있는 천장 사이로 예전에 어르신들의 땀 흘린 흔적들이 훤하게 보인다. 

버텨야 한다. 무너지면 끝이다. 
이곳에 리어카도 못 들어가는 좁은 골목이다. 그래서 만일 이 집이 무너지면, 헐어 낼 수도 없고, 재건축을 할 수 없는 것은 건축 허가가 나지 않는다.  건축허가를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는데, 리어카도 못 들어 가는 곳에 관이 허가를 내줄 수 있겠는가?

보수짱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집을 고치려고 하는가?
남들은 다 안된다고 하는데, 보수짱은  이 집을 어떻게 고치려고 하는가?

건물주는 보수짱의 합리적인 생각을 듣고자 여러번 만남을 요청했다. 그 때마다 건물주는 세 명의 딸을 꼭 데리고 미팅을 하였다. 그때 마다 보수짱은 거침없는 자신감을 보였고 합리적은 보수 계획을 제시하고 다음과 같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리는 이 집을 3~4개월에 청사진과 같이 고치기로 약속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공사의 시작은 집에 천막을 치는 일이다. 집도 보호하고 주변에 민원도 방지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다. 우리는 이 속에서 수 개월동안 먼지와 싸울 것이며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다.

이제부터 이 집 고치는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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