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요금 월 15만원, 원래 다른 집보다 물을 많이 쓰기 때문에 그렇게 살았다고 한다. 그렇게 10년을 살았다. 화장실에 타일이 깨지고 변기가 흔들리고 바닥에 줄 눈이 파여 큰 맘먹고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바닥 공사를 하다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타일 바닥을 뜯고 새 유가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타일 바닥 방수 층에 물이 고여있었기 때문이다. 유가를 뜯어 보니 유가와 오수 파이프가 분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수관에는 물이 차있었다. 오수관 아래 시멘트가 들어가 물이 제대로 내려가지 않았다. 이렇게 10여년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유가가 오수관에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리해 보면 그동안 이 집에 화장실 물은 유가를 통해 오수관으로 내려 가는 것 같았지만 화장실 타일 아래 방수층에 모여 이다가 오수관으로 천천히 내려갔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타일 공사를 마치고 잘라진 파이프에 오수관을 제대로 연결 하였더니 타일 위로 물리 올라오더니 유가로 내려 갔다. 주차장 천창에서도 벽에도 물이 떨어졌다. 도대체 이 물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화장실 안에 있는 수도관과 연결되어 있는 도기와 수전을 다시 연결했다. 변한 건 없다. 여전히 바닥에서 물이 올라왔고 아래층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육가를 다시 뜯어 파이프를 잘랐다. 화장실 위로 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방수층에 모였던 물이 오수관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도 물이 끊어졌다. 그러나 분명한 물을 계속 샌다는 것이다.
누수 탐지기를 연결하고 온수, 냉수 각각 60키로의 압력을 가했지만 누수의 계기가 변화는 없다. 그러나 100키로의 압력을 넣자 압력기에 변화가 있고 화장실 안에서 바람 새는 소리가 난다. 깨어 보니 에이콘관이다. 그런데 에이콘관에는 어떤 샐만한 흔적도 보이지 않아 화장실 태일 바닥을 뜯고 다시 100키로 압력을 가하지 에이콘에 금이 가있었다.
결론적으로 에이콘은 60키로 압력에서는 새지 않았다. 100키로 압력을 가하자 깨진 에이콘관이 벌어지며 샌 것이다.
(화장실 타일 바닥을 깨고 이에콘 관을 교체하는 과장이다.)